작성일 : 15-03-22 12:24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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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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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모 오디션 프로그램에 독특한 지원자가 나왔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진지한 분위기, 읍조리는 듯한 멜로디와 가사,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음악을 직접 만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라는 점이었다. 정규 교육 체계를 나오지 않고, 부모님과 집에서 홈 스쿨링을 통해 성장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결국 이 지원자는 오디션 기간에 숙소에서 자신이 만든 자작곡을 가지고 우승을 하였다.
인터넷을 통해 이 자작곡들을 듣고 감상에 빠지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이 지원자가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것일까? 개인적인 매력을 빼고 생각해본다면, 이 지원자가 가지고 있는 진실성과 차별화가 그 답이지 않을까 싶다. 남들과 다른 길을 가며 진실한 삶을 살았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던 것이다. 화려한 사운드와 선곡, 음악 전문 기관에서 습득한 기량으로 잘 무장한 다른 많은 지원자들 사이에서, 자신의 진실된 경험과 감성으로 기타 반주 하나로 덤덤히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하는 이 지원자의 매력은 신선한 차별화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몇 년째 계속되는 취업난 속에서,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최근 이 사례는 많은 영감을 준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의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학점과 영어 자격증을 따고, 해외 연수를 다녀오고, 봉사활동을 하는 스펙 경쟁을 하고 있다. 경쟁을 하면 할수록 서로 비슷해진다. 모두 비슷한 취업 후보자가 된다.
이제 시각을 조금 바꿔보자. 내가 얼마나 매력적인 취업 후보자가 될 것인가에서, 과연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나는 무엇을 해야 의미 있고 행복할 것인가로 말이다.
문제는 이러한 질문을 더 이상 구체화해 나가기 어렵다는 점이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뭘 해야 행복한지 도대체 어떻게 안단 말인가? 사실 내가 원하는 일, 내 적성에 맞는 일이란, 일을 해 보면서 알게 되고 구체화 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서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 경험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생각해 봐야 한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일을 할 때 내가 행복하고 앞으로 계속하고 싶은지 말이다.
이런 점을 생각해 볼 때, 피터 드러커가 쓴 ‘Managing Oneself ’를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을 통해, 내가 어떤 일을 하던, 어떤 경험을 하던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관찰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 Managing Oneself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What are my strengths? Feedback Analysis – 향후 9개월에서 12개월 뒤를 예측해보고, 실제 일어난 일과 비교하며 고찰, 내가 어떠한 강점이 있는지를 고민
2. How do I perxform? Am I a reader or listener? How do I learn? (learn by writing, learn by doing, learn by hearing myself talk) Do I work well with people? In what relationship? Or am I a loner? Do I produce results as a decision maker or as an adviser? Do I perxform well under stress, or do I need a highly structured and predictable environment? Do I work best in a big organization or a small one? Conclusion – 자신을 바꾸려 하기보다는 내가 잘 하는 방식을 강화
3. What are my values? Ethics – Mirror test를 통해 자신이 꼭 지켜야 할 윤리를 준수 Value Fit, Value Conflict – 나의 가치와 맞는 것, 맞지 않는 것을 확인 나의 강점 중 내 가치와 보완적인 것, 갈등이 있는 것을 이해
4. Where do I belong? Decide where to belong or not to belong 성공적인 커리어는 계획되는 것이 아니라, 기회에 준비되었을 때 개발되는 것
5. What should I contribute? 방향을 정할 것 달성할 수 있는 범위의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
6. Responsibility for Relationship 다른 사람들도 당신과 같은 개인임을 인정 스스로 커뮤니케이션의 책임감을 가질 것
이러한 질문들을 적어놓고, 답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내가 잘하는 일, 내가 원하는 일, 내가 행복한 일을 조금씩 찾아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조금 창의적인 내 삶이 그려질 것이다. 내가 매력적인 취업 후보자로서 많은 이들이 비슷한 스펙 보유자가 아니라, 조금은 사회의 시각에서 벗어난, 하지만 내가 행복한 나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해외에서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해외에서 자신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스토리를 만드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연기 공부를 하다가, 일본에 머물다가, 무림 고수가 되고 싶은 생각에 중국 소림사에서 머물기도 하다가 뉴질랜드를 여행하고, 월드컵이 열린 독일에도 갔다가, 명상 수행을 위해 인도에 머물기도 한 청년이, 결국 뉴질랜드 국세청 직원으로 합격했다는 사례도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봉사단으로 방글라데시를 다녀오고 중국 식품회사에 다니다가 중국전자회사의 서울사무소로 근무중인 사례도 있다. 국내 조선소에서 업무 경험을 쌓고 호주의 중공업회사에서 일하는 사례도 있다.
자신의 스토리는 만들어가는데 옳고 그른 답이 있는가? 아무도 자신의 삶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용기를 내지 않고, 사회가, 선배들이 만든 틀에서 노력하면, 아이러니하게도 열심히 할수록 경쟁력이 사라져 간다. 나의 스토리가 아닌, 사회가 만들어주는 평범한 삶이 되어 간다.
가장 용기를 낼 수 있는 시기가 있다. 가진 것이 없을 때,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을 때, 계속 실패하고 있다고 느낄 때, 그 때가 가장 훌륭한 시점이다. 자신이 그릴 수 있는 가장 큰 꿈을 그리고 도전하고 실패하라. 그 누가 뭐라 해도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라. 인생은 내가 궁극적으로 무엇이 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되고자 하는 끊임없는 과정의 연속일 뿐이다. 기왕에 그 과정에서 내가 원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면 어찌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무조건 새로운 곳에 가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고민을 하라. 지금이 생각을 만들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가장 좋은 시점이다.
출처 :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칼럼] 김동철 자문위원 |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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