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직의 배경
서울의 청년(15~29세) 실업률이 지난해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0%대를 기록하며 청년 실업자는 2013년(8만 3,000명)보다 20.5%(1만 7,000명) 늘어난 10만 명을 기록, 이 역시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정도로 청년실업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더군다나 100대 대기업이 500대 기업 전체 채용 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2.5%에 이르고 있는데 대기업마저 올해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의 경우 작년 실적이 애플과 샤오미에 밀리면서 올해 채용 인원은 어쩌면 줄일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삼성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4대 그룹도 채용 규모를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 이후로 내수침체와 유가 하락 등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분위기상 지난해보다는 늘리기 힘들다는 게 대부분 기업의 생각이다.
이처럼 갈수록 청년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한 상황에서 창직은 어쩌면 청년실업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이 될 수도 있다. 로봇자동화 등으로 더 이상 일자리가 늘지 않는다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창직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회 트렌드에 따라 예측되는 신직업을 통해 본인의 적성과 능력에 어울리는 직업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 창직은 새로운 진로선택의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다.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고, 고용 없는 성장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는 사회 트렌드에 따라 변화하는 직업 세계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창의적 진로개발이 필요하다.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만들 수 있는 창의적인 역량을 키워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창의적 진로개발 중의 하나가 바로 창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미 외국에서는 진로교육에 있어서도 급변하는 직업 세계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창의적 진로개발모형을 개발해서 적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미석 박사가 창의적 진로개발과 SCEP(학교진로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활용하고 있다.
또한 기업의 채용에 있어서도 구글과 같은 해외 기업들은 이미 인재들의 창의성을 요구하는 창의면접을 시행하고 있었으며 우리나라의 기아차에서도 직무에서 요구하는 역량에 따라 창의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상품·마케팅부문에서 요구하는 역량은 ‘K(Kreative) 인재군’으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분석적 사고와 뛰어난 통찰력을 갖춘 인재를 뽑는다. 기아차는 이러한 요구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개인 및 집단 프리젠테이션을 통한 ‘창의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은 특정 직무에만 한정하지 않고 전 직군에서 올 하반기부터 창의면접을 도입해 실시할 예정에 있으며 많은 다른 기업들에 파급될 전망이다.
종전에는 기업들이 공채를 통해서 기업에 맞는 인재를 선택했다면, 이제는 표준형 인재가 아닌 창의적인 인재를 선별하여 다각화 기업에서 부가가치 창조형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기업 또한 누구나 탐내는 인력보다 아직 미개척 노동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다각화 전략이 선호하고 있다.
1990년대 말 지식경제사회에서 2008년 이후 감성, 상상력, 창의성이 강조되는 창조경제로 이어지는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와도 관련된다. 창조경제란 말은 영국의 경영전략가인 존 호킨스(John Howkins)가 2001년 펴낸 책 The Creative Economy에서 처음 사용됐다. 그는 '창조경제란 새로운 아이디어, 즉 창의력으로 제조업, 서비스업 및 유통업, 엔터테인먼트산업 등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과거 대량생산과 하드웨어 중심의 산업경제 시대에서 나아가 창조성, 소프트웨어, 문화가 경쟁력이 되는 창조경제(creaive economy)시대로 진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2013년 2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창조경제를 강조함으로써 다시 한 번 관심을 끌고 있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는 과학기술과 산업이 융합하고, 문화와 산업이 융합하고, 산업 간의 벽을 허문 경계선에 창조의 꽃을 피우는 것"이라며 "경제부흥을 이루기 위해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를 추진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창직이란?
<자료출처 : 박봉수, 창의적 직업만들기, 2014 창직아카데미>
한국고용정보원은 창직이란 ‘기존 노동시장의 일자리에 진입하지 않고 개인이 문화, 예술, IT, 농업,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활동을 통해 자신의 지식, 기술, 능력, 흥미, 적성 등에 용이한 신직업을 발굴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여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창직은 새로운 직업의 발굴을 통해서 프리랜서로 활동할 수 있으며 경험이 축적되면 창업으로 이동하거나 개발한 직업을 통해 취업할 수도 있다.
창직(創職:Job Creation)으로 나타나는 진로의 형태는 창업, 취업 그리고 프리랜서 등으로 나뉠 수가 있다. 예를 들어 ‘스토리코치’라는 창직의 경우를 보면 스토리코치 양성교육기관이라는 전문기업을 설립하여 창업할 수 있고, 또한 ‘스토리코치’라는 전문성을 가지고 관련 회사에 취업할 수도 있다. 또한 ‘스토리코치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프리랜서로 강연이나 스토리개발과 관련된 용역 등을 할 수도 있다.
창직과 취업
창직(創職:Job Creation)은 '새로운 창의적 활동과 아이디어를 통해 직업을 창출하는 활동'을 말한다. 창의적 활동에는 직무를 보다 전문화시킨다거나 직업 간의 융합을 통한 활동으로 새로운 직무를 창출하는 활동도 포함된다.
자신만의 직무적 강점을 찾으라고 한다면 학교에서 배운 전공과 인턴십 외에는 딱히 창의적인 방법으로 차별화시킬 수 있는 것이 없다. 하지만 새로운 관점으로 복수전공과 부전공이라는 활동을 통해서 그것을 융합해 보면 보다 전문적인 직무가 가능하다.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융합으로 취업한 창직 사례를 발견하였다. 한 학생은 지방대학생이었지만 자신이 선택한 복수전공으로 경쟁력을 쌓을 수 있었으며 이러한 역량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서 자신만의 강점으로 부각하여 취업을 잘할 수 있게 되었다.
직업이 분화 또는 전문화하여 새로운 직업이 나타나기도 한다. 산업의 발달과 새로운 수요에 따라 기존 직업에서 새로운 직업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애견산업의 발달로 인해서 애견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애견의 옷만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애견옷 디자이너가 패션디자이너에서 분화하여 새롭게 나타나기도 했다.
자신의 전공을 전문화시킬 수 있는 곳으로 취업해야 한다.
전공이 맞지 않아서 새로운 직무로 지원하는 경우 비전공자로서 전공자들보다는 자신의 경쟁력을 살릴 수가 없다. 따라서 자신의 전공을 버리지 않고서도 창직 개념으로 자신만의 강점을 찾는 데 집중해보자. 예를 들자면 컴퓨터공학과를 나왔지만 자신은 프로그램에 자신이 없어서 일반 경영지원사무로 지원하고 싶다고 할 경우 자신의 전공이 아닌 유통, 무역, 서비스 관련 업체로 지원하기보다는 IT 관련 업체에서 경영지원사무로 지원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창의적인 활동이 필요한 것이다. 전공에서 IT 업계에 대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다른 지원자들과 직무역량이 비슷해야 하기 때문에 전공에만 매달리기보다는 경영지원사무에 필요한 기술이나 지식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그 후에 전공과 관련된 IT 업종에서 본인이 하고 싶은 직무를 지원하면 취업이 가능하다.
출처 :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칼럼] 최진희 자문위원 |창직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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