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02-16 18:07
정신이 건강해야 삶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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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건강해야 삶이 행복합니다
내 삶의 행복의 기준부터 찾을 것
한국직무스트레스학회장 채정호 교수 인터뷰
한국은 어느 사회보다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다. 특히 직장과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어느 스트레스보다 심각하다. 획일적인 조직문화와 수직적인 인간관계, 과도한 경쟁, 성과중심주의, 과중한 업무, 고용 불안정 등 근로자를 힘들게 하는 요건은 가득하다.
직장 내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은 개인의 행복을 넘어서 기업의 성공과 사회의 건강으로 이어진다. 이런 인식에 눈을 뜨면서 선진국에서는 기업과 국가가 앞장서서 근로자의 스트레스 해소와 예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한국직무스트레스학회 회장이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채정호 교수는 “근로자의 스트레스 예방이 사회 전체의 공익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직무스트레스학회장 채정호 교수
- 한국은 유독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실이다. 우리사회는 다른 어느 곳보다 스트레스가 많은 국가 중 하나다. 스트레스와 그로 인해 발현하는 우울증은 문화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질병인데, 우리 사회는 스트레스를 과하게 유발하는 편이다. 그 이유는 바로 도시화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도시화의 진행이 빠른 국가일수록 스트레스가 강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홍콩, 싱가포르 등과 함께 가장 도시화가 잘된 나라이기도 하다.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만약 자연 속의 호랑이를 잡아서 지금 도시인들의 생활 패턴처럼 좁은 집과 과밀화된 도시, 사무실 등을 오가게 한다면 얼마 못 가서 죽을 것이다. 그만큼 척박한 환경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는 셈이다.
- 우리나라의 스트레스 구조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경제 규모와 생활 패턴 등 사회 구조는 선진국이다. 즉, 우리가 받는 스트레스는 매우 선진국 형이다.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압박과 직무 스트레스 같은 것들이 많다. 그러나 문제는 스트레스를 받아들이고 해소하는 의식은 아직 후진국이다. 얼마 되지 않는 시간에 압축적인 발전을 해왔기 때문에 의식 수준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비단 생활에서의 배려나 양보 등과 같은 디테일한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옳고 그름의 잣대가 되어줄 가치관을 잃어버린 것 역시 우리 사회를 힘들게 하는 이유가 된다.
예를 들어 청소년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보자. 선진국의 경우 상담교사 혹은 전문의와의 상담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과거의 우리나라라면, 대가족 속에서 손윗 사촌이나 삼촌, 할아버지 등 가족 내의 누군가가 상담자의 역할을 맡고 길을 제시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 청소년에게는 마음을 터놓고 상담할만한 사람이 없다. 설령 있다 해도 자신과 똑같은 혼란스러운 또래 청소년들이거나,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인터넷 속의 정보들이다. 이 속에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제대로 길을 잡지 못한다. 그러니 스트레스는 더해지고 결국 병적인 증상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마찬가지다. 스트레스를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의식 수준과 함께 스트레스 관리에 있어서의 방법이 정립되어야 한다.
- 한국인의 직장인 스트레스(직무 스트레스)의 정도는 해외와 비교해서 어떤가?
어림잡아 대충 계산하자면 한국 성인의 반은 직장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업무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수치로 계산하면 어마어마하다. 아니 그보다 더 많은 수의 직장인들이 과중한 스트레스로 허덕인다면 사회 자체가 건강해지기 힘들다. 상황이 이런데도 직장인 스트레스는 다른 스트레스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아왔다. 어떤 면에서는 스트레스의 사각지대라고도 할 수 있다.
이는 기업 입장에서 보았을 때도 매우 비효율적이고 안타까운 일이다. 능력 있는 인적자원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그저 소진시켜 버리거나, 조직에서 빠져나가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또 국가에서 근로자의 근로 만족도와 정신건강을 위해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직장인, 근로자의 근무만족도와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인 EA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AP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달라.
EAP란 ‘Employee Assistance Program’의 줄임말로, 결국 근로자(Employee)에게 도움(Assistance)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뜻이다. 직원복지와도 비슷하지만 직원, 근로자의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해소하는 데에 보다 중점이 맞춰져 있다.
한국직무스트레스학회장 채정호 교수
예를 들어, 근로자 중 한 명이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각하다고 가정해보자. 불안증과 우울증이 와서 업무 효율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이지만, 직장인으로서 시간을 내 병원에 가기란 쉽지 않다. 또한 스스로 그것을 치료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이럴 때 직장에서 전문상담사를 연결시켜주고, 업무 시간을 조정하는 등 조직차원에서 관리를 하고 그 비용을 회사가 부담하는 것이 바로 EAP다. 이를 통해 근로자들은 자신의 스트레스를 예방∙치료하고 그 덕분에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또 직장에서는 근로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근로 만족도를 높여 우수한 직장인들을 오래 근속시킬 수가 있다.
해외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직무스트레스를 예방하거나 관리하기 위해 근로자의 정신건강을 돌보는 EAP 시스템을 직원 복지의 한 방편으로 적극 활용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05년 한국 EAP 협회가 창립되어 일부 기업에서 EAP를 활용하고 있으며, 근로자를 위한 EAP정책에 대한 확대가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다.
- 직무 스트레스에 대한 우리나라의 인식과 관리 시스템을 평가하신다면?
아직은 상당히 미흡하다. 예를 들어 미국은 상장기업의 90%가 EAP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을 위한 복지 차원에서라기보다는 기업에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인력관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겨우 수십여 개 기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전체 기업의 1%나 될까? 그것도 지속적으로 EAP가 이루어지는 곳은 더욱 적다. 기업과 근로자 모두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 직장인들에게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본인만의 특별한 팁을 알려준다면?
직업과, 직장과, 나를 분리할 것을 권한다. 많은 이들이 직업과 자신을 동일시한다. 그 동일성이 너무 강하면 직업으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더욱 커진다. 직업이 좋은 사람일수록 자신을 직업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커진다. 그리고 직업에서 얻는 성과와 좌절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이는 직장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도 결코 좋은 방식이 아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않고 업무에 매달리는 이들보다, 퇴근 후에 제대로 쉬고 자신의 시간을 가지는 이들이 업무에 대한 집중력이 더욱 뛰어나다고 한다.
성과 지향의 우리나라는 성공을 위해 일에 모든 것을 다 거는 태도를 권장해 왔다. 어쩌면 그런 태도는 성공을 위한 가장 좋은 방식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쌓아 올린 성공이 행복한 것인지, 행복하다고 해도 내가 원한 행복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 교수님께서 만든 ‘옵티미스트 클럽’은 어떤 곳인가?
긍정심리학에 관심이 매우 많은 편이라, 긍정심리학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잘사는 법, 행복하게 사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만든 클럽이다. 보다 긍정적이고 가치 있게 사는 방법을 찾아내어 공유, 확산하는 것이 목표이다. 강연, 워크샵 같은 활동도 하지만 생각에 동참하는 이들끼리 모여서 긍정적인 삶에 대해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우리들의 이야기>도 권장하고 싶다.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열린 모임으로 매달 두 번째 화요일에 모임을 갖고 있다.
옵티미스트는 낙천주의자를 말한다. 어려운 환경이나 스트레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행동하는 긍정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
병원에서 늘 아픈 이들을 만나게 되는데, 아픈 상태를 ‘Ill being’이라고 한다면, 아프지 않은 상태는 ‘Nomal being’이라 칭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하게 사는 이들은 ‘Well being’이라 부를 수 있다. 의사로서 늘 아픈 이들 즉, Ill being한 이들을 Nomal being으로 바꾸는 데 온갖 노력을 쏟고 있다. 그런데 문득 Nomal being한 이들을 Well being으로 바꾸어 놓는다면 사회가 더 건강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Well being이 많아지면, 이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해도 쉽게 ‘Ill being’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옵티미스트는 단순히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만이 아닌 행동하는 긍정주의자를 의미한다. 현재에 감사하며, 더 나아짐을 추구하며, 나누고 섬기는 행동가치를 가지고 보다 긍정적이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현실적 긍정주의자를 말하는 것이다. 이들의 활동을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옵티미스트 클럽이라고 할 수 있다.
- 마지막으로 사회 구성원들에게 정신건강 측면에서 당부 말씀을 해 주신다면?
업무에 충실하면서도 나를 잊지 않는 것, 내 삶의 행복의 기준을 찾는 것, 그래서 일에 매몰되지 않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바람직한 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또 ‘GOLF’를 가까이 하라고 권하고 싶다. 골프 운동을 말하는 게 아니다. 녹색 자연(Green), 산소(Oxygen), 햇볕(Light), 친구(Friend)를 늘 가까이 하는 생활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내 삶의 행복의 기준부터 찾을 것 - 한국직무스트레스학회장 채정호 교수 인터뷰 (정신이 건강해야 삶이 행복합니다, HID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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